[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금 유치 결과는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벤처캐피털 정보제공업체 피치북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영국의 스타트업기업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42건의 계약에 성공하면서 총 2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이끌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 3억3800만달러를 유치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으나 브렉시트 여파가 전세계 경제를 휩쓸고 간 것에 비하면 괜찮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피치북 보고서에는 스타트업기업들의 투자유치금액만 집계돼 지난주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암홀딩스 인수에 243억파운드(약 36조원)를 투자한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계약 중에서는 영국의 사이버보안업체 다크트레이스가 미국 사모펀드 KKR로부터 6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이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이번 투자로 다크트레이스의 기업가치는 4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는 런던이 다양성과 기업가정신으로 기술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이번 투자결과는 런던이 새로운 생각과 사업에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런던은 앞으로도 전세계의 뛰어난 인재들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런던 스타트업기업들의 투자유치 결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사디크 칸 런던 시장. 사진/뉴시스·AP
에일린 버비지 패션캐피털 파트너도 "런던은 여전히 유럽 기술분야의 중심"이라며 "전세계에서 최고의 인재와 기업들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며 앞으로 수년동안 투자기회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FT는 최근 영국테크시티가 지난 6월27일부터 7월5일까지 기술업계 종사자 12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분의 3가량이 "브렉시트 이후사업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을 언급하며 칸 시장과 버비지 파트너의 평가와 대조됨을 지적했다.
이 조사 응답자 3분의 2는 기업 설립자이거나 최고경영자(CEO)로 응답자 3분의 1만이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중이라고 대답했고 4분의 1은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회사의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