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올 2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보다 0.7% 성장하면서 3분기 연속 0%대 흐름에 그쳤다. 1분기보다 다소 나아진 성적표지만 0%대 저성장 국면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결과를 보면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1분기 0.5% 성장보다는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2% 성장했다.
하지만 분기별 성장률 흐름을 보면 3분기째 0%대 흐름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0.5%, 2분기 0.7% 성장에 그치면서 0%대 저성장 국면을 이어갔다.
2분기 경제성장이 1분기보다 다소 나아진 것은 소비와 투자, 수출 등이 전반적으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2분기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2.9%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늘면서 2.9% 늘었다.
1분기 감소세를 보여 '소비절벽'을 우려했던 민간소비도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0.9% 증가했다. 수출 역시 반도체와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0.9% 늘었다.
2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농림어업이 -6.1%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은 1.3%로 집계됐다. 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0.3%, 건설업은 0.5%, 서비스업은 0.5%를 각각 기록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제조업은 자동차,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고 서비스업은 운수 및 보관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감소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를 기록해 2011년 1분기(-0.3%)이후 5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1분기 GDI가 3.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기저효과에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일부 수입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6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