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KT(030200)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3사는 2분기 대체적으로 무난한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매출 예상치는 5조5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업계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요금제 업그레이드와 무제한데이터 가입자 비중 상승에 힘입어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증가하고, 이동통신시장 안정화로 인해 마케팅비용 지출이 소폭 늘어난 것에 그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다 KT의 실적에 발목을 잡아오던 유선전화 매출액 감소가 둔화된 반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의 ARPU는 증가해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KT의 양호한 실적은 배당금 상향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김흥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 부문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배당금 상향 발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 대체적으로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사진/뉴스1
SK텔레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도 4조3066억원으로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 명예퇴직금 등 일회성 인건비가 약 1100억원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이슈로 인해 본업인 이동통신에서는 과도한 출혈경쟁을 자제해 왔다. 따라서 비교적 마케팅비용 통제는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SK플래닛의 11번가 마케팅 강화나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등은 연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선 ARPU는 2분기 연속 감소 이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11번가의 마케팅 강화는 연결 실적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760억원으로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조7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감소는 과거 4분기에 반영하던 인센티브 관련 일회성 비용을 올해부터 분기별로 안분해 적용하기 때문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사업의 가입자 순증과 ARPU 상승 효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선통신 사업에서는 IPTV가 1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이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올 2분기 전체 이동통신 3사 매출은 12조6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보다는 1.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합계는 9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전분기 대비 1.79% 증가한 규모다. 대체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28일, KT는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내달 1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