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外人 복귀 vs 매수추세 회복 속단 금물'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인 외국인들이 이틀연속 대규모 '팔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30일 '사자'로 돌아서면서 이들 외국인의 행보를 놓고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틀동안 7484억원 어치를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특히 지난 29일엔 4763억원 순매도에 나서면서 작년 10월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추가하락을 이끌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이날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자, 증권가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온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기대 수준을 뛰어넘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힘입은 미 증시 반등은 외국인 매수세 재개로 이어져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며 "현 시점은 단기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을 염두해 볼 만 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만약 외국인들이 추세 반전을 염두에 뒀다면 대규모 공매도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1000억원 미만이고 공매도를 위해 필요한 대차거래 역시 올해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따라서 최근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추세반전 보다는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수익실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또 다른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매수추세가 회복될지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더 커져 달러화 반등 흐름에 따른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관측이 불거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주식에 저금리로 달러를 조달해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달러 약세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 달러 캐리이드 흐름이 약화될 소지가 있다"며 "여기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에 따른 은행 실적 악화와 등 대외 악재들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회복을 이끄는 모멘텀이 둔화된 가운데 전반적인 투자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