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해외 벤처캐피탈(VC) 외자유치펀드 조성액이 누적금액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27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외자유치펀드는 올 상반기에 4개 해외VC를 추가 선정함으로써 총 1조374억원을 기록했다.
외자유치펀드는 일정비율 이상을 국내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해외VC가 운영하는 펀드로, 2013년 처음 펀드를 결성한 이후 지금까지 11개 해외VC에 출자해 9300여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이 완료됐다. 조성을 완료한 11개 펀드는 5512억원의 해외자본을 유치했으며, 79개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1623억원을 투자했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지난해 조성, 아직 펀드 운용 초기단계임을 감안하면 해외 VC의 국내 투자규모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외자유치펀드는 단순히 투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후속투자 유치, 현지 네트워크 확보 등 창업자들에게 있어 해외 진출의 파트너 역할도 맡고 있다. 잡플래닛의 경우 알토스 벤처스로부터의 초기 투자를 바탕으로 창업 1년 만에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과정에서 알토스 벤처스의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퀄컴벤처스 등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기청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VC에 대한 출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IT부품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납품 확대 등을 위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300억원 규모의 펀드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해외 액셀러레이터를 운용사로 추가 선정해 창업 초기부터 해외에서 보육, 투자를 받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모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해외VC가 국내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국내 창업생태계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해외 최상위 벤처캐피탈과의 펀드 결성도 계속 추진해 가는 한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역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전용펀드 등 해외 벤처캐피탈VC의 국적도 다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