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단기수출보험 시장 진출 성장동력 될까

시장 열린지 3년만에 진출…대기업 중심의 우량 계약 운영

입력 : 2016-07-27 오후 3:05:23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그동안 무역보험 공사가 독점해온 단기수출보험 시장에 KB손해보험(002550)과 AIG손해보험이 3년만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KB손보와 AIG손보가 단기수출보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현대해상(001450)동부화재(005830)도 금융위에 인가신청을 낸 상태다.
 
단기수출보험은 결제 기간이 2년 이내인 단기수출계약을 체결하고서 수출을 못 하게 되거나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됐을 때 입은 손실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민간보험사의 단기수출보험 영업 대상은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단기수출보험 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지난해 1600억원 규모이고 손해율이 100% 정도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단기수출보험에서 25억원의 적자를 냈다. 무역보험공사의 20년간 누적 평균 손해율은 10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90%, 중소기업은 130% 수준이다. 특히 리먼 사태 같은 경제·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손해율이 200~300% 수준으로 치솟는다.
 
이런이유로  KB 손보와 현대해상 등은 기존 일반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의 영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단기수출보험은 크게 수출기업용 상품과 금융기관용 상품으로 나뉜다. KB손보는 8월 중순쯤 기업용 상품을 출시하고 향후에 금융기관용 상품을 검토할 계획이다. AIG손보는 이르면 이달 말 수출기업용 상품을 내놓고, 8월 이후 금융기관용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금융기관용 단기수출보험은 은행이 수출기업의 수출채권을 사들여 보험에 가입하고, 해외 수입업자에게서 채권 회수가 되지 않을 경우 보험사가 보상해주는 구조다. 보험사는 미회수 채권을 해외 재보험사를 통해 회수한다. 
 
단기수출보험은 그동안 무역보험공사가 독점한 시장이지만 정부가 지난 2013년 8월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해 단기수출보험 시장을 민간에 개방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열렸다. 정부는 단기수출보험 규모 중 무역보험공사의 비중을 내년까지 60% 이내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손보사들은 단기수출보험이 개방된 지 3년 만에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리스크 분석과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KB 손보는 재보험사에 손해율 산출과 요율 산출을 의뢰했으며 AIG손보는 AIG그룹이 세계 50개국에서 단기수출보험 관련 사업을 약 35년 동안 운영한 노하우를 가지고 직접 산출할 계획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보험공사의 보험료가 대기업에 비해 낮아 중소기업을 가지고 경쟁을 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관계영업인 일반보험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기수출보험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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