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대거 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지만 새주인 찾기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온 외식업체들은 KFC와 BHC, 할리스커피, 맥도날드 등이다.
KFC(법인명 에스알에스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M&A 시장에서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돼 왔다. 현재 KFC 주인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로 지난 2014년 약 1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CVC캐피탈이 인수한 뒤 KFC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2013년 11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68억원, 2015년 11억원으로 급감했다. 통상 외식 시장에서 뛰어든 사모펀드들은 인수 당시 금액보다 부풀려 되파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KFC의 경우 실적 악화에 이마저도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CVC캐피탈이 인수금액인 1000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을 시도해도 인수후보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hc 역시 최근 M&A 시장에서 잠재적인 매물로 꼽힌다. bhc 최대주주는 시티은행계열 사모펀드인 더로하틴그룹으로, 2013년 약 1100억원에 bhc를 사들인 바 있다. 사모펀드 인수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국내 3위권 치킨 프랜차이즈로 입지를 굳히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아직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워낙 경쟁이 치열한데다 수많은 브랜드가 시장에 난립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동종업계의 깐부치킨이 지난 3월에 매물로 나왔지만 최근까지 인수협상이 결렬되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시장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최근 매물로 나온 할리스커피는 2013년 IMM PE가 인수한 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2%, 영업이익은 23% 증가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3년전 450억원에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IMM PE가 2000억원을 웃도는 매각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자가 나타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도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적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사모투자펀드(PEF)나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인수에 관심을 보인 #CJ그룹은 CJ푸드빌을 통해 인수작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거래구조와 가격 등을 두고 아직 매각주체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매년 적지않은 로열티를 미국 본사에 지급해야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점도 인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은 현금 창출력이 우수해 M&A 시장에서 알짜 매물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쟁 심화, 시장 포화, 성장 정체 등으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사모펀드들이 싸게 인수한 뒤 과도한 인수금액을 제시하는 관행도 시장에선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새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매각을 시도 중인 한국맥도날드의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