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검찰수사 악재에도 사상최대 실적

분기·반기 최대 영업익 달성…롯데첨단소재 영업익 첫 반영

입력 : 2016-07-28 오후 5:01:43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롯데케미칼(011170)이 검찰 수사로 뒤숭숭한 와중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4411억원, 영업이익 693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저유가에 따른 원료가격 안정화, 올레핀·아로마틱 등 주력 제품들의 수익성 개선에 더해, 지난해 인수를 결정한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 케미칼부문)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며 상반기 기준은 물론 분기로도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케미칼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하락했으나, 자회사 LC타이탄이 30% 가까이 증가한 1525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영업이익률이 26.3%에 달했다. 롯데첨단소재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폴리카보네이트(PC)·건자재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수익성을 내며 매출 6530억원, 영업이익 886억원을 거뒀다. 3분기에도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다만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및 에틸렌글리콜(MEG) 프로젝트와 LC타이탄 증설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1.8%에서 2분기 69.5%로 소폭 증가했다. 
 
호실적에도 롯데케미칼은 숨죽인 분위기다. 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롯데케미칼 전직 재무담당 임원이 구속기소되고,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이 구속된 데 이어 허수영 사장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달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을 인수하려던 계획도 철회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를 토대로 정부에 세금 환급소송 등을 제기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53억여원의 세금을 부당 환급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허 사장이 다음주 정도에 (피의자로) 소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모 전 롯데케미칼 재무이사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달 9일 시작될 예정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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