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쌍용자동차의 대표 차종이 티볼리라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않다. 잦은 둥지 이동과 경영난을 겪으며 침체에 빠졌던 쌍용차(003620)에 지난해 1월 등장해 연일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해 온 티볼리는 올 상반기 역시 쌍용차 전체 판매 가운데 절반이 넘는 비중을 담당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
고집스럽게 풀프레임 타입의 SUV만을 고집해 온 쌍용차인 탓에 도심형 소형 SUV를 표방한 티볼리의 모노코크 방식을 신의 한수로 느끼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쌍용차의 첫 모노코크 타입 적용 차량은 '코란도C'다.
지난 2006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모노코크 타입의 SUV 개발 계획을 세웠던 쌍용차는 법정관리 이슈에 휘말리며 당초 2009년 하반기로 예정됐던 신모델을 2011년에야 선보일 수 있었다. 그 모델이 티볼리 출시전까지 쌍용차 판매의 중심축을 담당하던 코란도C다.
쌍용차는 지금의 쌍용차를 있게 해준 코란도C에 대한 애정을 놓지않고 지난해 7월 글로벌 트렌드인 다운사이징 기조와 정반대인 업사이징 모델 '코란도C LET 2.2'를 시장에 출시했다.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전반적 기본사양을 한층 높여 상품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이같은 쌍용차의 코란도C 사랑은 이달 오는 9월까지 한정판 모델로 출시되는 코란도C 2.2 삼바 에디션까지 이어졌다.
쌍용차는 이달 코란도C 2.2에 독특한 외관고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 적용한 삼바 에디션을 출시했다. 사진/쌍용차
코란도 삼바 에디션은 브라질을 연상시키는 삼바 컬러를 활용한 전용 데칼과 ▲수출용 윙로고 엠블럼 ▲스피닝휠캡 ▲휠라이너 ▲LED 도어 스커프 ▲테일게이트 LED램프 등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외관으로 스페셜 에디션 모델다운 희소성을 부여했다.
외관은 삼바 컬러를 활용한 전용 데칼과 휠라이너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정기종 기자
내장 역시 차별화된 요소들이 눈에 띈다. 다양한 트림에 산재됐던 고객 선호사양을 한데 모은 모델인만큼 스마트키, 운전석 통풍시트 등 '있었으면 싶은' 기능들이 대부분 기본으로 적용됐다.
특히, 적재활용성을 높여주는 루프박스&스포츠유틸리티바 패키지 적용 가능과 기존 모델들에 존재하지않지만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적용된 무선 충전기능은 반가운 점이다. 쌍용차는 향후 출시될 모델들에서 해당 기능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무선 충전기능은 쌍용차 전모델 가운데 코란도C 2.2 삼바 에디션에만 적용됐다. 사진/정기종 기자
도심형 SUV지만 '일상에서 체험하는 파워 드라이빙'을 실현할 수 있는 모델로 개발된 만큼 업사이징된 e-XDi220 엔진의 주행성능은 도심을 넘어 서킷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출발부터 서킷을 들어설때까지도 지울수 없었던 '레이싱카나 퍼포먼스 모델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서킷주행에서 SUV가 과연 얼마나 주행성능을 발휘할수 있을까'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28일 서울을 떠나 두시간반을 쉴새없이 달려 도착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약 30분에 걸쳐 진행된 서킷 주행에서 코란도C는 SUV 특유의 높은 시야와 사륜구동 모델의 힘을 앞세워 거칠게 서킷 바닥을 쓸며 치고 나가는 주행감은 승용모델들과는 또 다른 주행감을 선사했다.
쌍용차가 인제스피디움에 기증한 코란도C 차량으로 진행한 서킷 주행은 승용모델과는 또 다른 주행재미를 선사했다. 사진/쌍용차
정재순 인제스피디움 운영사업팀 감독은 "일반적으로 SUV가 서킷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있지만 오히려 입문자 입장에서는 타이어 접지력이나 스티어링 휠 등의 각도를 잡는데 용이하다"며 "속도 측면에서 약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실제로 측정한 동급 터보 엔진 모델과의 랩타임 차이는 1초 내외에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인제 스피디움에 지난해 10월 테스트용 코란도C 15대(수동 6대, 자동 9대)를 기증했다. 해당 모델들은 현재 현대차(005380) i30와 함께 고객 체험용 차량으로 이용 중이다. 아직까지는 다소 일반 스포츠에 비해 거리감이 있는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노리는 인제스피디움과의 시너지가 적절히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쌍용차는 인제스피디움에 총 15대의 코란도C를 기증했다. 현재 해당 차량들은 고객 체험 행사에 이용되고 있다. 사진/쌍용차
고객들 역시 서킷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꼈던 코란도C를 체험 후 SUV 보는 시각이 달라져 덩달아 인기모델인 티볼리에 대한 문의 역시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 감독은 "동일 차종 15대를 한군데 갖추고 일반 고객들이 서킷에서 서로의 주행 기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이곳에서 코란도C를 가지고만 할 수 있는만큼, 과거에 비해 고객들의 선호도가 꽤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