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한류 4.0 2020계획 발표…"문화가 미래"

E&M·CGV 앞장 "2020년까지 해외 매출비중 50% 이상으로 확대"

입력 : 2016-08-01 오후 12:00:00
김현상 CJ 부사장이 미국 L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의 문화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CJ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CJ가 한류를 글로벌 산업화한다. 문화사업 매출의 해외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K컬처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문화산업의 대표주자 CJ다운 의지다.
 
김현준 CJ 부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LA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팝이 이끈 한류 2.0시대와 현재 K무비, K뷰티로 확장된 3.0을 지나, 이제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전 세계인의 일상에 녹아 생활화되는 ‘한류 4.0’의 진입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 새 전략이 필요하며, 한류 4.0 시대를 앞당기도록 CJ가 고도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철학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문화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난 20년 동안 7조5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투자해 우리나라 문화를 산업화하면서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향후 2020년까지는 CJ E&M과 CJ CGV의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CJ 문화사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16%였다.
 
앞서 CJ는 지난해 9월 ‘CJ 문화사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2020년까지 문화사업 분야의 매출을 15조6000억원까지 확대,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CJ는 이를 위해 한류를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산업화와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창구 역할을 하는 KCON을 2020년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 개최해 연간 40만명이 한류 및 K-컬처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 전략과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며 “CJ의 노력은 이곳 KCON 현장에서 볼 수 있듯이 한 기업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다른 중소 연관기업과 산업, 더 나아가 국가경제 전체가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것을 주도하고 지원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업보국과 상생이라는 CJ 경영철학의 중요한 실천”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K컬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 문화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미국, 중국과 같은 거대한 문화자본의 공세 속에서 막강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며 “CJ를 비롯한 대한민국 문화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 K컬처의 세계화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다함께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CJ E&M은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 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0년 40%까지 확대시킨다. 이미 방송 부문은 개별 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물론, 자체 기획·개발한 콘텐츠의 해외 포맷 판매를 활발하게 펼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TV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는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방영됐으며 올해 미국 NBC에 포맷을 판매, 하반기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부문은 성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 국에 맞춰 현지화하는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을 통해 K컬처의 확산에 힘쓰고 있다. 2014년 국내 개봉돼 866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는 2014년 중국, 2015년 베트남, 2016년에는 일본에서 현지 배우를 캐스팅, 리메이크 제작했다. 박스오피스 매출이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중 최고인 3억7000만위안(약 625억원)을 기록했고, 베트남 버전도 485만달러(약 55억원)로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올해 개봉한 일본판은 3억8000만엔(약 41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단순 영화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 쇼핑, 외식, 공연,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Culture+Complex)로 진화한 한국식 극장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해 1만여개 스크린을 확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CJ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4월 터키 마르스와 씨네맥시멈을 인수해 글로벌 진출 10년 만에 해외 극장 수(218개)가 국내 극장 수(129개)를 넘어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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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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