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전력사용량과 빛공해 조절을 위해 가로등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고 1일 밝혔다.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은 가로등주에 도로 이용자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돼 가로등과 서버를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도로 이용자 유무에 따라 가로등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보도는 보행자 기준 앞쪽과 뒤쪽이 동시에 밝아져 큰 불편함 없이 보행이 가능하다.
차도의 경우 가로등주 밝기가 낮은 상태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차량 진행 속도를 감안해 밝기가 조절된다. 또 차량 통과 후 후속 차량이 없을 시에는 다시 밝기가 천천히 낮춰지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이 설치되는 지역은 '동대문구 장안 벚꽃로'로 이곳은 주민들은 평소 보행자가 없는 심야에도 가로등이 커져있어 빛공해에 시달려왔다. 특히, 필요 이상으로 조명에 노출되면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등으로 피로감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앞서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서울 무교로와 세종로, 남대문로 10길 등에서 사물인터넷 기반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시에 따르면 도로조명 제어시스템 도입 이후 절전효과가 30% 이상 나타나고, 야간 도로 이용에도 큰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올해 11월 말까지 이 지역 3.4㎞ 구간 가로등 260개에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향후 전력사용량이 최대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가로등의 전력사용량은 145GWh로 전력요금은 226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시는 도로조명 제어시스템 도입으로 주택가 빛공해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가 발표한 '전 세계 빛공해 실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빛공해 지수는 89.4%로 이탈리아(90.3%)에 이어 세계 두 번째를 기록했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이 다른 영역으로까지 도입되면 혁신적인 에너지 절감과 함께 최근 문제되고 있는 도시 빛공해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교로에 설치된 도로조명 제어시스템 가로등 옆으로 택시가 지나가자 도로 주변에 조명이 밝아졌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