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격이 600원대에 진입하면서, 관련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다만, 수송용 LPG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제한적인 국내 LPG 소비구조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LPG업체들은 지난달 LPG 국제가격(CP) 인하에 따라 이달 국내 공급가격을 대폭 인하키로 했다. E1은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각각 kg당 53원씩 내린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660.8원, 산업용 프로판은 667.4원, 부탄은 1053원(리터당 614.95원)에 판매된다. SK가스 역시 kg당 55원을 인하,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660.4원, 산업용 프로판은 664원, 부탄은 1052원(리터당 614.36원)에 공급하게 된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한 LPG 충천소에서 LPG 차량들이 가스 충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LPG 공급가격이 2006년 5월 이후 10년 만에 600원대로 진입하면서 가격경쟁력도 한층 부각됐다. 한 LPG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나프타 등 타 연료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석유화학과 산업 분야에서 뚜렷한 수요 증가를 이뤄냈다"며 "하반기 LPG가격이 더욱 낮아지면서 산업 분야에서 LPG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실적개선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의 '2016년 상반기 용도별 LPG 수요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석유화학용 LPG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3.3% 급증한 129만7000톤, 산업용 LPG 소비는 11.6% 증가한 40만4000톤을 기록했다. 이번 CP가격 인하로 이 같은 수요 증가세는 하반기 들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가정·상업용 및 수송용 LPG의 경우 국내 소비구조에 발목이 잡혔다. 저렴한 LPG 가격에도 불구,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LPG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줄어든 90만톤, 172만2000톤에 그쳤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기존 도시가스 인프라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수송용은 LPG차량의 일반인 사용이 제한돼 있어 하반기 역시 수요 확대를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가정·상업용은 편의성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택이라면, 수송용은 정책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한 경우"라며 "디젤차 논란에 따른 LPG의 친환경 측면이 부각된 가운데 인프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당장 활용이 가능함에도 구조적 문제로 수요 확대가 제한받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