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저는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국무회의에서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면서 핵 탑재 탄도 미사일의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있는 상황인데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드 레이더의 인체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난 수개월 동안 수차례의 현장 실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최적의 사드 배치 기지로 성주를 선정했고,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여러 차례 점검했다"며 "만약 사드 배치로 지역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었다면 저는 결코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에 대해 "정부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부정부패가 없는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탁금지법에 대해 내수 위축 가능성을 비롯해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청탁금지법의 근본 정신은 단단하게 지켜나가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들은 농수축산업, 요식업종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부문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각계의 지혜를 모아서 충격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