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올들어 자산운용업계가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활발하게 신규 설정하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기초체력을 키운 베트남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지난 2월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가 맞물리며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두루 관심 받고 있다. 올해 설정 후 3개월 이상된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3~11% 수준을 기록 중이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운용이 1년 이상된 펀드 중에는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24.73%), 'KB베트남포커스95(주혼)A'(18.91%),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자]H(주식-파생)-Cf'(17.30%)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규로 설정된 펀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 '동양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퇴직연금베트남그로스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UH)(주식)' '유리베트남1등주사모증권투자신탁 1[주식]'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등이다.
7월에는 유리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리베트남알파연금저축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신규로 설정했다.
올들어 베트남 펀드를 적극적으로 신규 설정한 유리자산운용은 피데스자산운용과의 연계로 1~2년 전부터 상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장항진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본부장은 "베트남은 금융위기 전 시가총액 4조~5조원대에서 현재 70조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경제 체질도 개선된 국가"라며 "최근의 저성장 국면에서 돋보이는 성장세를 자랑하는 만큼 액티브한(적극적) 투자도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펀드는 금융위기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 체력이 약했던 데다 금융위기가 덮치며 손실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이에 대해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외국인 투자자 지분 한도 규제가 완화되며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 상한선이 49%에서 100%까지 완전 개방됐다"며 "현재 시점에서 베트남 펀드에 투자할 때 과거의 실패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