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다음은 마이크로LED?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애플은 해상도, 소니는 대형화

입력 : 2016-08-03 오후 5:34:4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LED가 부상했다.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LED인사이드는 "LCD와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이어 마이크로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며 "2018년 양산단계에 진입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5~10마이크로미터(㎛)의 초소형 LED로, 칩 자체를 디스플레이 픽셀(화소)로 활용해 얇고 작은 크기로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섬유와 LED가 결합된 스마트 섬유, 인체 부착 및 삽입형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나 명암, 에너지효율, 응답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마이크로LED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애플과 소니다. 다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해상도와 대형화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양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마이크로LED에 접근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는 애플워치 적용을 계기로 대중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뉴욕의 한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애플워치의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애플은 해상도를 택했다. 마이크로LED의 장점인 고해상도를 유지하는 대신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으로 적용대상을 제한했다.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 중인 애플워치에 마이크로LED를 적용하면 디바이스의 두께를 줄이면서도 높은 해상도와 넓은 컬러 영역을 재현할 수 있다. OLED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LED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대만 타오위안 소재 연구기지에서 6인치 마이크로LED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LED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럭스뷰'를 인수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도 진행해 왔다. 
 
다만 차기 애플워치에 마이크로LED가 적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부 IT전문 외신들이 "오는 가을 발표되는 애플워치2에 마이크로LED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현재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필립 창 LED인사이드 애널리스트는 "기술 개발 상황과 애플의 제품 로드맵 등을 기반으로 보면 애플은 마이크로LED가 탑재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2018년에야 내놓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니는 디스플레이 크기에 집중한다. 소니의 마이크로LED 연구는 이미 2012년 선보인 크리스탈LED로 초기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열린 세계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6'에서는 2세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솔루션인 '클레디스(CLEDIS, Crystal LED Integrated Structure)'를 공개했다. 
 
클레디스는 화면 표면에 적녹청(RGB) 마이크로LED 소자를 배치해 각 화소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 각 화소의 크기가 0.003밀리미터에 불과해 블랙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존 대비 99% 이상 높일 수 있다. 또 180도에 이르는 넓은 시야각으로 대형 화면에서도 밝기·색상을 균일하게 구현할 수 있다. 베젤 없이 연결이 가능한 여러 디스플레이 유닛으로 구성돼 용도에 따라 초대형 디스플레이도 구현할 수 있다. 창 애널리스트는 "클레디스는 LED의 비용, 수율과 연관된 이슈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레디스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은 2017년 내 양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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