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전문 회사인 갑을오토텍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일부 협력사가 도산 위기에 놓였다.
갑을오토텍은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공장점거로 인해 모든 생산라인이 멈춰 큰 매출손실을 입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갑을오토텍은 노조의 불법 공장점거로 7월 13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고, 8월에도 약 2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갑을오토텍에 각종 부품을 공급해온 애드테크, 태성, 대웅엔지니어링 등 180여개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노조의 공장라인 불법점거는 180개 협력사, 1만9000여명에 달하는 가족들을 경제적 파탄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뿐 아니라 다임러, 미쓰비시후소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에게 공급하는 부품지연 및 중단으로 패널티를 받으면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실제로 여신 한도 축소와 회수가 진행되고, 이자율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달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노조를 압박하고 있지만, 노조 역시 공장점거를 통해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갑을오토텍은 “공권력의 미온적인 조치로 눈앞에서 노조의 온갖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밖에 없다”며 “회사 정상화에 고생하는 250여명의 관리직 사원들과 180여개 협력사의 가족들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신속한 공권력 집행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00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280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약 11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5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공장 앞에서 갑을오토텍 조합원들이 '불법직장 폐쇄 철회, 노조파괴 분쇄, 갑을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한편, 갑을오토텍 노조는 지난 4일 사측이 노조 파괴 목적으로 작성된 문건을 공개했다.
일명 ‘QP전략 시나리오’ 문건은 박효상 전 갑을오토텍 대표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별정직 직원으로 채용된 경비업무를 외주화해 파업을 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관리직 노동자와 다른 업체들을 통해 대체 생산한 부품을 원청인
현대차(005380)에 원활히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노조를 무력화시켜 이탈자를 유발시킨 뒤 등급별 성향을 파악해 순차적으로 현업에 복귀시킨다는 시나리오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