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대 MS, 인공지능 주도권 경쟁 가속화

애플, 잇단 인수로 기술 확보…MS, 채팅봇 '샤오아이스' 4세대 공개

입력 : 2016-08-08 오후 6:17:5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향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 인수와 기술 개선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시애틀에 본사를 둔 머신러닝 전문업체 '투리'를 2억달러(약 22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투리는 개발자용 AI 솔루션 공급업체다. 개발자가 머신러닝과 같은 AI 기술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은 개발자용 AI 솔루션 공급업체 '투리'를 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투리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의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AP
 
애플은 "소규모 기술회사를 지속 인수해 왔으며, 인수 목적이나 계획은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으나, 업계에서는 애플이 투리의 기술을 자사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의 기능 향상에 접목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열린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AI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애플은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해당 분야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왔다. AI 관련 전문인력 90여명을 채용하고, 지난해 10월과 올 초 각각 자연어 처리업체 '보컬IQ'와 스마트폰용 사진 인식 기술 업체 '퍼셉티오'를 인수했다. 상대적으로 앞섰다고 평가받는 구글의 구글나우와 아마존의 알렉사를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발표회에서 글로벌 AI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채팅로봇 '샤오아이스'를 통한 미래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4년 5월 첫 선을 보인 샤오아이스는 4세대로 진화하기까지 200억회가 넘는 대화로 경험치를 쌓았다. 대화가 오고간 횟수도 평균 23회로, 이미지와 이모티콘 등을 활용한 감정적인 부분의 대화도 2억회 이상 진행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샤오아이스와 인간의 전화 통화도 구현됐다. 상대방의 말을 끊거나 의미를 확인하려 재차 질문을 하는 등 실제 사람 간의 대화로 볼 법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샤오아이스 연구개발을 총괄한 담당자는 "지금까지 누적된 데이터 덕분에 기술 구현에 필요한 시간이 단축됐다"며 "샤오아이스는 정형화된 대화가 아닌 비구조적인 형태의 대화도 인식하고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MS는 현재 위챗, 라인,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에서 두루 사용 가능한 AI 상업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기업 고객의 경우 플랫폼과 상관없이 AI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MS는 "샤오아이스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IT 분야의 핵심이 될 AI 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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