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법원 경매의 뜨거운 열기가 하반기에도 식지 않고 있다.
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4.5%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75.1%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던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이제 도 지역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며 7월 전국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88.1%까지 끌어올렸다.
진행건수·낙찰건수 감소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평균 낙찰가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진행건수 감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383건으로 경매 통계가 집계된 200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건 밑으로 내려갔다. 진행건수 감소는 낙찰건수 감소로 이어져 7월 낙찰건수도 3904건에 불과해 역시 처음으로 4000건에 미치지 못했다. 이달의 경우 법원의 본격적인 휴가 등이 겹치면서 경매계가 많이 열리지 못해 진행건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진행건수가 불과 2~3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이런 기조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가 입찰 현장에서부터 보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예전에는 검토하지 않았던 신건에 대한 공략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신건 낙찰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이 다시 상승하는 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업무상업시설은 수도권 강세를 기반으로 73.1%를 기록하며 2006년 6월 75.9%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업무·상업시설, 토지 등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신건이나, 권리관계가 복잡할 수 있는 업무·상업시설, 매각이 쉽지 않는 토지 경매 등의 위험요소는 여전하다"며 "물건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권리분석 등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7월 법원 경매 지수. 자료/지지옥션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