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퇴직연금 시장이 다음해부터 급격히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1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소장은 4일 “다음해부터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고 퇴직보험이 폐지되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시장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연말은 퇴직연금 신규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는 시기로 기존 사업자의 절반 정도가 교체되기도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속도와는 크게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2011년부터 현행 퇴직금 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다음해 중으로 기존의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에 퇴직연금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사들이 피도 눈물도 없는 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올해 163만명에서 오는 2015년 385만명, 2020년 471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0년에는 퇴직연금 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10.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현재 업종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은행이 4조7770억원(52.5%)로 가장 많고 생명보험업계 2조6586억원(29.2%), 증권업계 1조1380억원(12.5%), 손해보험업계 5311억원(5.8%) 등의 순이다.
현재 적립금 규모로는 삼성생명이 1조6389억원으로 1위. 다음으로 국민은행(9251억원), 신한은행(8891억원), 우리은행(8671억원), 농협(5239억원), 기업은행(5030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은행권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방하남 노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은행, 증권, 보험사마다 내년의 영업 화두를 퇴직연금으로 설정하고 있을 정도로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