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저축은행에 돈 몰린다

업계 수신잔액 40조원대 '회복'…"은행보다 높은 평균금리 2%대 금리"

입력 : 2016-08-11 오전 11:39:34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 사태이후 뱅크런 현상 등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던 저축은행업계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1% 초반 수준까지 하향 조정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는 평균 2%대를 유지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이 다시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등 수신잔액은 현재(6월 말 기준) 40조6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조3335억원(18.5%)늘었으며 전달과 비교해 7279억원(1.8%) 증가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41조5309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사이 10조원 규모의 자산이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며 "수신 특판 상품의 영향에 따라 평균금리가 2%대를 기록하면서 시중은행들과 비교적 높은 금리 제공으로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실 저축은행 정리 이후 서서히 회복되던 수신액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가 1%대로 하락한 이후 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가 1.5%가 된 지난해 6월부터는 10%대 증가율을 1.25%가된 올해 6월에는 18.5%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저축은행들의 수신액 증가폭은 0.9%로 ▲3월 6.9% ▲6월 11.7% ▲9월 13.5% ▲12월 16.2% ▲올해 1월 17.1% ▲3월 15.6% ▲6월 18.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 정리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의 시장 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고객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들의 금융거래에 대한 지적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준금리가 1%대로 하락한 이후 보다 높은 이익을 얻기 위해 저축은행을 다시 찾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지난 6월 기준) 시중은행들의 저축성 상품의 평균 금리는 1.44%(신규 수신액 기준)를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1년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2.02%다. 1년 정기예금 금리 가운데 유니온저축은행은 2.4%(단리 기준)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 중이며 1년 정기적금의 경우 웰컴저축은행이 3.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스포츠연계·소외계층 특혜·지점 특판·SNS에 콘텐츠 공유 등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고객행사를 통해 고객유입 강화를 꾸준히 해온 결과"라며 "저축은행업계 전반으로 이미지제고를 위한 노력과 고객혜택 강화를 통한 고객 만족도 개선노력이 인정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사태이후 뱅크런 현상 등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던 저축은행업계로 소비자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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