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폭염과 여름휴가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에도 저금리에 따른 실수요자의 주택구입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집주인의 월세 선호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하며 전주(0.0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서울(0.08%)과 경기(0.03%)에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인천(0.04%)에서 역세권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0.05% 올랐다. 지방은 대구에서 신규 공급물량 누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거제와 구미, 포항 등에서 경기침체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전남과 부산 등에서 가격이 오르며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0.01%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0.11%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0.08%), 강원(0.04%), 인천(0.04%), 전남(0.04%), 경기(0.0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과 대구는 각각 0.13%, 0.11% 떨어졌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신규 공급물량이 많거나 기반산업이 침체된 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저 금리 영향으로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거래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강북권(0.07%)의 경우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용산구와 서대문구 등은 상승폭 확대됐지만 성동구와 중랑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권(0.10%)은 강동구의 경우 둔촌주공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상승폭 커졌고, 강남구와 강서구 등에서 상승세 이어갔지만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2%p 줄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자료/한국감정원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월세전환에 따른 전세물량 부족으로 0.02% 오르며 지난 2014년 5월 첫주 이후 118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은 서울과 경기에서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인천은 오히려 상승폭 확대되며 0.04% 올랐다. 지방은 세종, 부산 등에서 전세 선호현상 및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려는 전세수요 증가로 상승했지만 대구, 경북, 충남 등은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공급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난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16%), 부산(0.09%), 인천(0.08%), 전남(0.04%), 경기(0.04%)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고, 대구(-0.10%), 경북(-0.10%), 충남(-0.04%) 등은 하락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