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현직 공인중개사들이 올 하반기 매매와 전세시장이 모두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울은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 증가에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답변이 다소 우세했다.
18일 한국감정원이 전국 6000개 우수협력공인중개사 2439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5.1%가 하반기 전국 주택시장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이나 하락을 예상한 답변은 각각 24.8%와 20.1%에 머물렀다.
수도권은 54.4%가 보합을, 38.3%는 상승을 전망했으며,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7.3% 수준이었다. 지방은 보합 55.9%, 하락 33.3%, 상승 10.8% 순이었다. 다만, 서울은 가장 많은 48.0%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7.1%가 보합,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4.9%에 그쳤다.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의 주요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관망세'(62.0%), '상승요인과 하락요인 혼재'(21.8%)를 꼽았다.
또, 상승 전망 응답자는 '금리 인하로 수요 증가'(47.0%), '매매전환 수요 증가'(30.3%),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및 분양호조'(13.3%) 등의 이유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가격 하락 전망 주요 이유로는 '신규공급물량 증가 부담'(40.2%), '실물경기 침체'(26.3%), '가격상승 기대저하'(13.5%)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금리 인하와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에 따라 가격 상승을 예상했지만 실물경기 침체와 공급물량 증가 등 하락 요인도 만만치 않아 보합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멸실주택이 많고,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 전망 역시 응답자의 절반(50.0%)은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은 매매와 마찬가지로 상승 전망(48.2%)이 보합(46.3%)이나 하락(5.5%) 전망보다 많았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47.8%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보다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14.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38% 수준이었다. 전세 거래 역시 보합(59.4%)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증가(16.1%)나 감소(24.4%)할 것이란 응답보다 많았다.
◇공인중개사들이 바라 본 올 하반기 주택 매매·전세 가격 전망 설문조사 결과. 자료/한국감정원
한편, 하반기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는 '대출규제 및 정책규제 강화'(26.0%)와 '국내 경제 여건'(18.4%), '대외 경기 변화'(15.3%), '주택공급 물량 정도'(13.7%), '국내 기준금리 인하'(11.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하반기 호황이 예상되는 주택 유형으로는 '신규분양 아파트'라는 응답이 2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재건축·재개발'(22.7%), '기존 아파트'(11.8%), '아파트 분양권'(11.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 단지'(26.2%), 지방은 '신규분양 아파트'(28.5%)의 호황을 예상하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침체가 예상되는 주택유형으로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기존 아파트'(27.7%)와 '연립·다세대'(13.9%) 순으로 꼽았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