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기승…건설업계는 '보안대책' 경쟁 중

아파트 등 주거시설 범죄 절반 이상이 강력·절도·폭력범죄
범죄예방환경설계 적용·고화질 CCTV 배치 아파트 증가

입력 : 2016-08-11 오후 2:14:5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보안'이 아파트는 물론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건설업계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보안에 신경을 쓰는 것은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폭행이나, 어린이 유괴 등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나 상가 주차장, 화장실 등 인적이 드문 곳에서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아파트 및 연립(다세대)'에서 발생한 범죄는 6만265건으로 이 중 56%에 달하는 3만3777건이 강력·절도·폭력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강력·절도·폭력범죄 비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4년 주차장에서 발생한 범죄건수는 2만4999건으로 이 중 85%에 달하는 2만1243건이 강력·절도·폭력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피해자의 신변을 위협하고 재산에 손실을 입히는 강제 추행 및 절도, 폭행·손괴 범죄가 8081건으로 나타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범죄 예방 및 억지를 위해 보안대책을 강화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하 주차장 비상벨, 고화질 CCTV 설치를 늘리는 것은 물론 단지 설계 시 범죄예방환경을 구축하는 CPTED 기법을 적용하는 등 보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 D3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 상업시설'에는 주차장과 상가 공용부 시설에 CCTV가 배치될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 각 시설별 주차공간을 구분해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차장 곳곳에 긴급 상황 발생 시 이를 방재실에 알릴 수 있는 비상벨을 배치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범죄를 최대한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047040)이 강남구 역삼동 719-24번지 일원에 짓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는 근린생활시설 동선이 오피스텔 동선과 겹치지 않도록 완전 분리된 구조로 지어질 예정이다. 2호선 역삼역이 도보 300m 거리에 있어 외부 방문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선을 분리해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양우건설은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 단지 주차장에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000720)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당진 2차'도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인증을 앞두고 있다.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투시도. 사진/함스피알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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