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판매에도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제조사들은 폭발적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시기를 연장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듀얼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50만대 수준이던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업체별 판매 증가율은 더 양호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날씨 영향이 가장 컸다. 한낮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에어컨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6~8월에 판매가 집중되고, 8월 이후에는 판매량이 서서히 감소했던 패턴이 올해에는 예외가 됐다.
여기에 정부가 9월 말까지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구매자에게 제품 가격의 10%, 최대 20만원을 환급해주는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에어컨은 대부분의 제품이 에너지효율 1등급이다.
수년만에 찾아온 극성수기에 업계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해보다 2주 연장해 8월 중순에도 가동한다.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계속해서 늘면서 풀가동 시기를 늘렸다. 가동률 100%가 넘는 풀가동은 4월 넷째주부터 8월 셋째주까지 총 16주다. 8월 첫째주는 생산라인 휴무로 제외됐으나,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4주가량 길어졌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 중순부터 광주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쉬지 않고 가동 중이다. 6월 중순부터는 야간 작업까지 더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생산라인이 휴가를 떠난 8월 첫째주에도 에어컨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됐다. 대표 모델인 무풍에어컨 Q9500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두 달 사이에만 10만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에어컨이 워낙 잘 팔려 판매량을 별도로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라며 "물량이 부족하지 않게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설치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고객을 줄이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