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연준이 4일(현지시간) 오후 제로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FOMC 회의 결과 이후 증시 변동성은 확대됐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지만 연준 발표 내용 중 경제 진단과 관련해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시장은 도리어 경기회복세 둔화를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FOMC 이후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 속에 주가 상승폭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FOMC 회의, 새로운 내용 없어
연준은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도 종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변화가 있었다면 국책 모기지업체의 기관채권 매입 규모를 기존 2000억달러에서 향후 175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는 정도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시장분석가들은 이같은 발표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이 설명한 것처럼 이는 시장내 기관채권 유통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취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이처럼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 기미도 내비치고 양적 완화를 지속하자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장중 다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미 증시는 출구전략이 나와도 나오지 않아도 불안해 하고 있다. 출구전략이 나온다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일테고, 출구전략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늘과 같이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결론적으로 연준의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크다. 연준은 공개적인 금리 인상을 선언하기 전에 경제가 매우 확고한 기초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 유지, 주식에는 긍정적?
전문가들은 연준의 저금리 기조 유지가 시장에 엄청난 양의 유동성이 여전할 것임을 의미하며 단기적으로 시장이 더 오르지는 못하더라도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장 초반 저금리 기조 유지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품주가 강세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이같은 결정으로 저금리의 달러를 차입해 고수익 통화 및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딩'은 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BS 캐피털 마켓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데이빗 와트 역시 "위험보유성향이 강화된 하루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 막판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미 증시가 하락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너무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도하는 데는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보고서에는 경제 활동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가계 지출은 실업과 신용경색으로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템퍼스 컨설팅의 선임 부사장 그레그 살베지오 같은 경우 "연준의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아주 안 좋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상당기간'란 표현을 연준이 그대로 유지한 것은 앞으로 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낙관적 시각도 여전히 건재
어쨌든 월가 일각에서는 양적 완화가 유지되는 만큼 일부 포지션 조정 후에는 증시가 다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 중 일부는 연준이 한동안 완화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게 이번 FOMC 회의의 결론이며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필립 올랜도는 "아직 주가가 저평가된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실적 펀더멘털은 갈수록 크게 좋아지고 있다"면서 다소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식에 다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 내 S&P500지수가 1200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