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됨에 따라 개발 호재지역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 경기와 인천 역시 다시 가격 오름세가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신도시는 리모델링시 내력벽 철거 방안이 유보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7% 오르며 6주 만에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6월 말 올들어 가장 높은 변동률(0.19%)를 기록했지만 7월에는 여름 휴가철과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분양가 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주춤해진 바 있다. 재건축이 0.33%, 일반 아파트는 0.13% 올랐다.
경기·인천은 0.05%, 신도시는 0.03% 상승했다.
◇지역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양천(0.45%) ▲강서(0.36%) ▲서대문(0.32%) ▲강동(0.27%) ▲강남(0.26%) ▲영등포(0.18%) ▲중랑(0.17%) ▲송파(0.16%) ▲구로(0.14%) ▲동작(0.11%)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 기대감에 목동과 신정동 신시가지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는 2500만~3000만원 올랐다. 강서는 마곡지구보다 저렴한 방화동, 가양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 대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가 500만원, 신동아는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은 북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와 북가좌동 두산위브가 각각 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은 삼성동 한전부지, KTX수서역, 재건축 분양 등의 개발 사업이 다양하게 이뤄지면서 거래가 꾸준하다. 개포동 대치가 1500만원, 압구정동 구현대1·2·4·5차 가격이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9%) ▲평촌(0.09%) ▲중동(0.08%) ▲위례(0.08%) ▲분당(0.02%) ▲판교(0.01%) 지역이 상승했다.
일산은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유치가 확정된 후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이 750만원, 대화동 장성2단지대명이 500만원 각각 올랐다. 안양은 비산동 샛별한양6단지 소형아파트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파주운정은 0.06%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29%)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고양(0.13%) ▲과천(0.12%) ▲구리(0.11%) ▲안양(0.08%) ▲군포(0.07%) ▲시흥(0.07%) ▲화성(0.0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광명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영향으로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도 올랐다.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500만~1000만원, 하안주공1단지가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고양은 행신동 햇빛주공23단지가 250만원, 고양동 푸른마을2,3단지가 500만원 각각 올랐으며, 과천은 9월 이주를 앞둔 별양동 주공6단지가 500만~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전세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서울이 0.07%,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2%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지역과 그 주변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은 ▲서대문(0.55%) ▲강북(0.36%) ▲강서(0.18%) ▲동작(0.18%) ▲중랑(0.17%) ▲구로(0.11%) ▲은평(0.11%) 지역이 올랐다. 반면, 강동(-0.31%)과 송파(-0.01%)는 노후 아파트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대문은 대단지 아파트 대상으로 월세나 반전세 매물이 많지만 전세매물은 대부분 소진돼 전세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1500만원 상승했다.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가 1000만원, 강서는 방화동 마곡푸르지오가 1000만~3000만원 올랐다. 동작은 신대방동 경남아너스빌이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강동은 이주를 앞둔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가 2000만~2500만원, 송파는 신천동 진주가 1000만원,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이 1500만~3500만원 하락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광교(0.12%) ▲동탄(0.06%) ▲중동(0.05%) ▲분당(0.03%) ▲일산(0.02%) ▲산본(0.02%) ▲판교(0.02%) 지역이 올랐다. 반면, 파주운정(-0.11%)과 평촌(-0.05%)은 하락했다.
광교는 신분당선 광교역세권 아파트인 광교호반베르디움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동탄은 능동 동탄숲속마을자연앤경남아너스빌이 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파주운정은 와동동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이 500만원, 평촌은 전세수요가 줄면서 호계동 목련신동아 아파트가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광명(0.16%) ▲의정부(0.14%) ▲안산(0.11%) ▲시흥(0.08%) ▲구리(0.07%) ▲군포(0.06%) ▲파주(0.06%)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과천(-0.63%)과 하남(-0.48%)은 오히려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2단지가 500만~1000만원, 의정부시는 신곡동 신곡현대 1000만원, 용현동 신도10차파크힐타운이 750만~1500만원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 추진 중인 노후아파트 대상으로 전세수요가 이탈돼 주공4단지가 1500만원, 주공6단지가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하남은 미사지구 입주영향으로 구시가지 일대인 창우동 은행 아파트가 1500만~3000만원, 신장동 현대홈타운이 2000만원 하락했다.
주춤했던 거래시장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재건축 단지와 저평가된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대상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가를 낮춘 개포주공3단지 일반분양이 24일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이에 따라 여름 휴가철이 끝나자 마자 개포주공3단지 분양시장 결과에 따라 추석 이후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세시장의 경우 "안정된 모습을 유지는 가운데 재건축 이주가 임박한 노후 단지와 새 아파트 영향으로 물량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물량 여파는 인근 지역에 한정돼 전세가격 하락세가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부족한 한강이북 지역은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