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2분기 실적부진에다 O2O서비스까지 느린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카카오의 주가는 8만9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13일 최고점이었던 11만9800원 대비 25.29% 하락한 것이다. 특히 12일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다.
카카오 주가 하락의 최대 원인은 실적부진이다. 카카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765억1900만원, 266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 132.8% 증가했다. 하지만 이 실적은 자회사로 편입된 로엔 덕분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연결대상으로 편입된 로엔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0억원 수준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광고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중하고 있는 O2O서비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카카오 평균 목표주가는 13만원이다. 지난 5월 14만5000원에서 10% 넘게 하락한 것이다.
특히 증권가는 카카오의 O2O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된다고 조언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2O 신사업으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카카오드라이버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O2O 사업은 하반기 가사, 주차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지만 기대감이 낮다”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O2O사업에 대한 진출이 컸지만 기존 O2O업체와 오프라인 업체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며 “검색플랫폼에 기반한 경쟁사 NAVER의 무료 O2O 사업진출전략은 카카오의 사업 유료화에 강력한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적개선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양호했던 온라인게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 광고매출 증가에도 온라인 광고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 O2O 서비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광고 매출이 개선되면 회복의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성빈 연구원은 “카카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광고 플랫폼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의 4150만 MAU(월간실사용자수)는 향후 광고 매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