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발 빼니 코스피 '휘청'

'왝더독' 장세 프로그램 매물만 4400억 쏟아져..거래량·거래대금 연중최저치
은행 제외한 전업종 내림세..IT 자동차 화학 등 줄줄이 하락

입력 : 2009-11-05 오후 3:34:33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5일 코스피지수가 4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에 휘청하며 반등 하루 만에 1550선까지 밀려났다.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이날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잘 나갔던 IT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들의 내림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수급 공백 속에 기계(프로그램매매)가 증시를 뒤흔들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69포인트(-1.75%) 하락한 1552.24포인트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FOMC의 금리 동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되자 국내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2억114만주)이 메마른 가운데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3조 3123억)은 모두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개인의 대량 매물(-2763계약)이 나오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유발돼 4373억원 어치 물량이 터져 나왔다. 장중 개인의 선물 매도가 5000계약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7월 17일 이후 석달 반만에 처음.
 
프로그램 쪽에서는 지난 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1조 2163억원 어치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를 주무르고 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닷새 만에 매도로 돌아서 252억원의 매물을 내놓았고, 기관은 2368억원 순매도였다. 개인은 248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 가운데 특히 기계(-5.61%)업종이 크게 내렸고, 운수장비(-2.91%), 전기전자(-2.54%), 의료정밀(-2.53%), 증권(-2.20%), 보험(-2.08%), 화학(-2.00%) 등도 하락했다.
 
프로그램 직격탄으로 대형주의 상대적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2.86%), LG전자(066570)(-1.83%), 하이닉스(000660)(-3.42%) 등 IT주와 현대차(005380)(-4.23%), 현대모비스(012330)(-3.47%) 등 자동차주가 나란히 하락했다.
 
두산그룹주가 실적 부진과 전 회장의 자살 소식에 우울한 주가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중공업(034020)이 8.58%,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5.93% 크게 내려 기계주의 급락을 이끌었다.
 
거의 모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가 오름세를 유지했다. 우리금융(053000)이 1.27%, 외환은행(004940) 0.72%, 기업은행(024110) 0.3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4.41포인트(-0.91%) 하락한 479.46포인트로, 반등 하루 만에 하락했다. 
 
외국인이 4억원, 개인이 46억원 순매도, 기관이 54억원 순매수였다.
 
대형주 가운데 태웅(044490)(-4.51%)과 성광벤드(014620)(-4.09%)가 4%대로 하락했던 반면, 소디프신소재(036490)(+2.35%), 코미팜(041960)(+2.56%)는 2%대로 상승했다.
 
철도관련주, 대아티아이(045390)(+6.42%)와 세명전기(017510)(-5.10%) 등은 버핏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이어 정부의 철도 투자 소식으로  장중 한때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으나 희비가 엇갈리며 마감됐다.
 
장 초반 신종플루관련주, 온라인교육주 등이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하락하는 등 테마주도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흐름이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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