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백화점·마트서 뛰어 놀아요"

수영장·풋살장 조성…방문객·매출 상승 '샤워효과' 톡톡

입력 : 2016-08-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시설 조성에 나섰다. 굳이 쇼핑을 목적으로 삼지 않더라도 각종 레포츠를 즐기러 매장을 찾게끔 유도해 자연스러운 구매로 이어지는 집객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온라인에 고객을 내준 오프라인 점포들의 '고육지책'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은 다음달 초 개장할 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에 세계 최초 복합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스포츠몬스터'와 워터파크 겸 스파 '아쿠아필드'를 조성했다. '스포츠몬스터'는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테마파크로 농구, 야구, 풋살 등 기본 스포츠 뿐 아니라 암벽등반, 트램펄린, 자유낙하, 로프코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워터파크, 찜질·스파, 사우나, 푸드코트 등으로 구성된 '아쿠아필드'는 휴식과 물놀이가 결합된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이 같은 업계의 집객효과 유도 전략은 이미 다양하게 진행 중이며, 실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서수원점 옥상에 풋살경기장 'HM 풋살파크'와 '둘레 잔디길' 등을 조성해 고객들의 자연스런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픈 직후 유소년 축구대회를 열어 1500여명의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측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부가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이용객들이 레스토랑, 푸드코트 등 대형마트 내 편의시설로 유입되는 '샤워효과'도 톡톡해 새로운 성장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K플라자와 아이파크몰은 여름을 맞아 대형 슬라이드를 갖춘 '워터파크'를 개장한 백화점 업계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AK플라자 수원AK타운점 7층 하늘공원에 운영중인 키즈 워터파크 이용객수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1만명으로 추산되며,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5.6% 신장했다. 특히 워터파크 방문 후 아이와 함께 식사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엄마들의 영향으로 식품관이 14.7%, 여성캐주얼이 18.5% 신장했다.
 
수원AK타운에는 제주항공과 협업해 항공기를 그대로 재연한 시뮬레이터 체험관도 운영 중인데, 오픈 후 3개월동안 구매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매출도 26% 증가하는 등 집객효과의 수혜를 입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부산 센텀시티점 9층 스카이파크에 상설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를 열었으며, 지난해 오픈한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에도 옥상에 '회전목마'를 설치해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회전목마는 백화점 뿐만 아니라 아웃렛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조성한 회전목마에 평일 평균 300명, 주말에는 800명 가량의 고객들이 방문해 매장 체류시간을 늘려주는 효과는 물론 집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5월 서수원점 옥상에 조성한 풋살경기장 'HM 풋살파크'에서 어린이들이 축구경기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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