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000030)이 내달 소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모펀드 발행 시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품을 구성키로 했다. 이는 기존에 일방적인 상품포트폴리오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중순 대전과 부산의 소수 투자자 49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대전과 부산의 고액자산가와 법인 또는 기관 실무자다.
특히 이번 사모펀드 발행 전에는 현지에서 투자자와의 상품 커뮤니케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상품 출시 3~4일 전에 대전과 부산에서 '고객과 함께하는 사모펀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금리·주가지수·신용 연계, 하이일드 공모주 투자상품, 달러표시주가연계펀드(ELF) 등의 사모펀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국내외 자금시장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적시에 요청할 수 있도록 WM사업단과의 '핫라인'도 가동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계기로 대상이 되는 고객들도 세분화할 예정이다. 대학교, 비영리단체, 고액자산가 등 고객들별로 미묘한 차이를 상품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모펀드 발행은 지난달 출시한 7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조기에 마감된 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 5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출시한 사모펀드는 열흘 만에 마감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이 사모펀드를 발행할 때는 고객과의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상품구성을 다수의 투자자가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서 "반면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구성한다면 대학교, 비영리단체, 고액자산가 등 고객들별로 미묘한 차이를 상품에 반영할 수 있어 은행과 투자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모펀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내달 소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