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s 판매 부진을 만회할 제품 부재로 주춤한 사이 갤럭시S7의 흥행 돌풍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양사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21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2분기 500달러(약 56만원) 이상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5.9%를 점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50.9%로 1년 사이 9.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애플 60.1%, 삼성전자 31.5%로 더블 스코어에 가까웠던 두 회사의 격차는 올 2분기 15%포인트로 좁혀졌다.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격차 축소는 상반기 제품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방수·방진, 마이크로SD슬롯을 이용한 메모리 확대, 삼성페이 등 실용적 기능을 앞세워 전작의 부진을 깨끗히 털어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9분기만에 영업이익 8조원을 회복했고, 모바일을 담당하는 IM 부문도 2년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 고지에 다시 올랐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아이폰6s가 전작인 아이폰6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판매 주기까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1분기(회계연도 2분기) 애플은 13년만의 첫 매출 감소를 기록하고 2분기에도 15% 줄었다. 전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은 4040만대로 전분기대비 1080만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의 하반기 스마트폰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아직까지는 이달 초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앞서가는 모양새다. 갤럭시노트7은 S펜에까지 방수방진 기능을 확대했고,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 인식을 탑재하는 등 혁신성도 더했다. 공격적 마케팅까지 가미된 갤럭시노트7의 국내 예약 판매 물량은 갤럭시S7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애플은 다음달 중 아이폰7을 선보인다. 구체적인 공개 날짜와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고 세부 스펙도 알려진 것은 없지만, 외신 등에 따르면 듀얼카메라를 첫 탑재하고 이어폰 잭을 제거하는 등 외관상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