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밥상물가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마트(139480)가 '국민 생선' 갈치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채낚기 방식으로 잡은 제주산 생갈치를 기존 판매 가격대비 최대 35% 할인해 마리당 1만2800원(특), 6980원(대)에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는 제주산 냉동갈치보다 최대 2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이마트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30톤을 제주에서 공수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제주산 생갈치로는 이례적으로 할인행사 기간을 늘려 올해 들어 최장기간, 최대 규모로 판을 키웠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산 생갈치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일반적으로 행사기간이 1주를 넘지 않지만, 이번 행사는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총 2주간 계속된다.
이마트가 이처럼 제주산 생갈치를 평소보다 기간을 늘려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올 여름 지속된 화창한 날씨로 인해 제주지역의 채낚기 어선의 조업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제주 갈치는 작은 배로 근해에서 조업하는 채낚기 조업 비율이 높아 바다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해는 단 한차례의 태풍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장마 영향도 없는 맑은 날씨가 바다에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육지에서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인해 밭작물 생육에 비상등이 켜지며 가격이 뛰어 밥상물가를 끌어올린 반면 바다는 오히려 조업 가능한 날이 늘어나며 어획량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실제 올해 6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제주해역에는 단 3번의 풍랑주의보(경보)만 발표되며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이에 조업 회수가 늘어나며 서귀포수협 기준으로 생갈치가 경매에 나온 날은 지난해보다 14일 많은 77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업 횟수 증가는 곧 어획량 상승으로 이어져 같은 기간 제주지역 수협에 나온 생갈치 위판량은 총 10만7000박스를 웃돌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생갈치 산지가격은 지난해 보다 낮아졌다.
수산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월별 생갈치 산지가격은 올해 4월 kg당 3만원대까지 치솟은 뒤 5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에는 kg당 1만7000원대까지 낮아지며 물량수급과 가격 모두 안정화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염이용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올 여름에는 맑다 못해 푹푹 찌는 더위로 전반적인 신선 먹거리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갈치는 오히려 조업일수가 늘어나며 공급량이 오랜만에 크게 늘었다"며 "한동안 금갈치라고 불리던 국산갈치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간 만큼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가계 부담을 덜고 밥상물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