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탈피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2일
헝셩그룹(900270)은 전거래일 대비 395원(11.30%) 오른 3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공모가 3600원을 상회했다. 헝셩그룹은 상장 첫날인 18일에는 17% 가까이 하락하면서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강세다.
로스웰(900260)도 22일 25원(0.74%) 상승한 3395원으로 마감하면서 공모가 3200원을 상회하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900250)는 이날 보합(397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공모가 3000원을 넘기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헝셩그룹이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함께 중국원양자원이 자회사의 파업철회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불신이 있었던 부분이 해소된 것이 중국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강퉁 시행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국무원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오는 12월부터 선전과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시행안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후강퉁 실시로 인해 반년 정도 사이에 상하이증시가 급등했으며 이 시기에 코스닥도 상승흐름을 이어갔다”며 “이러한 사례에 비춰볼 때 선강퉁 시행 전후 코스닥 시장 흐름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뢰성 회복이 전제돼야 차이나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셩그룹은 최대주주인 후이만킷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으로 2년으로 설정했다. 또 헝셩그룹과 로스웰은 한국사무소를 설치해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연구원은 “올해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여러 검증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며 “향후 주주친화적인 정책과 함께 실적이 잘 나오면 오히려 디스카운트가 아닌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헝셩그룹유한회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