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남은 하반기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별종목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화
현대증권(003450) 리서치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를 이 같이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우려감, 중국경기의 빠른 하강과 이에 따른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이 대선정국으로 들어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후속조치 등을 포함해 남은 하반기에는 국제적으로 정치적 변혁기와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전체적으로 하강국면에 있는 것도 다소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서 바스켓 매수를 많이 했는데 하반기에는 이 부분은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박스권흐름 속에 기업의 실적 등 개별적 요인들이 더 중요해지며 개별종목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센터장은 급격한 증시 하락국면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친화적인 정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이 괜찮았던 점도 긍정적”이라며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최하단은 1880포인트, 최상단은 21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하반기 가장 큰 이벤트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꼽으면서 하반기 중 금리인상 사이클이 재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전 4개월에서 6개월 전에 시그널링을 진행하는 점에서 볼 때 지난 6월을 전후해 매파적 발언이 나왔던 점은 9월 또는 12월에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적인 시그널링 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단적인 예로 실업률 측면에서 현재 미국은 완전고용상태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월과 11월은 대선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하반기 유망업종으로는 미디어콘텐츠, 소프트웨어, 음식료, 헬스케어, 화장품, 의류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이들 업종들은 최근 좋지 못했는데 하반기에는 지난해 3분기의 메르스 기저효과와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상승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며 “사드 문제 등 비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상반기에 악영향을 많이 받았던 중국 관련주들 역시 9월초에 있을 G20회담을 전후로 미국, 중국,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다소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화장품 등 관련주들이 반등의 모멘텀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추가경정예산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시행된다면 증권과 건설주도 하반기에는 기대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하반기 증시는 박스권흐름 속 개별종목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