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영향으로 반토막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ELS 규제강화 방침이 향후 증권사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업계에서 전망이 분분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 1184억원에서 440억원(-62.8%)으로 급감했으며, 한국투자증권(-61.1%),
삼성증권(016360)(-57.9%)도 50%가 넘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증권사 ELS에서 상품운용 손실이 발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특히 ELS 발행 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적자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이달 10일에 열린 금융개혁 기자간담회에서 파생결합증권 규제 강화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빠르면 다음달 말 ‘ELS 등 파생결합증권 건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방안에는 투자위험성이 높은 파생상품이 일반 고객에게 무분별하게 판매되지 않도록 판매규제 강화 및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숙려기간 도입, 적합성 평가 등의 항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도 지난 6월 한화투자증권을 대상으로 ELS 운용실태를 점검했으며, 검사범위를 확대해 증권사들의 건전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ELS 판매채널 등에 규제가 강화된다면 증권사들의 ELS 영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이라면서 “또한 지난해 발행됐던 ELS 상품 운용손실은 일회성으로 반영할 수 없는 데다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악재”라고 언급했다.
반면에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ELS 규제가 강화되면 ELS 판매수수료 수입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운용 손익은 규제 사안과 관련성이 낮아 이 둘은 구분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규제강화가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