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상반기 준수한 실적으로 4년만의 신규 1조 클럽 점포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김영란법'이라는 벽에 맞닥뜨렸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백화점 고객들이 주로 선물보다는 자신 혹은 가족들을 위한 제품을 주로 구입한다는 점을 들며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신규 '1조 클럽' 점포의 탄생을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1조 클럽을 달성한 백화점 점포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004170)백화점 강남점 등 3곳에 불과하다. 업계는 올해 많게는 3~4곳의 점포가 1조 클럽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신규 1조 클럽 점포가 탄생한다면 2011년 롯데백화점 잠실점 이후 4년만의 매출 1조원 점포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현대백화점(069960)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 등 1조 클럽 가입을 노리는 주요 백화점 점포들이 올해 상반기 모두 4000억~50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는 보통 상반기보다 연말을 낀 하반기 매출이 더 높은 편이어서 상반기에 4000억원대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다면 큰 변수가 없는 한 충분히 연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에 근접한 매출을 올린 바 있어 가장 유력한 1조 클럽 후보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을 무난히 넘겼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3월 센텀시티몰 오픈으로 외형이 확장된 영향을 받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며 "특히 센텀시티점은 평소에도 휴가차 부산을 찾은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여름철 매출이 유독 높은 편이라 올해 하반기 호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면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방 백화점 최초의 1조 클럽'과 '업계 최단기간 1조 클럽 달성'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오픈 10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는데, 2009년 오픈한 센텀시티점이 달성할 경우 이보다 3년 짧은 7년만에 가입하게 된다.
지난해 매출 9200억원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올해 상반기 약 47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압구정본점도 상반기 약 42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8월 오픈한 판교점도 약 3750억원의 매출로 잠재적인 1조 클럽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백화점 업계의 이 같은 상승세 속에서도 변수는 존재한다. 다음달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법이 시행되기 전이지만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부터 가격이 낮은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객단가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백화점 업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백화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본다"며 "보통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선물보다는 자신이나 가족들을 위한 제품을 쇼핑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선물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절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라며 "다가올 추석 명절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이기 때문에 명절선물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진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가 올해 단일점포 1조 클럽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센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