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4일 오후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공항 활주로 긴급복구 종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인천공항 내 항공기 주기장에서 실시된 활주로 긴급복구 종합 훈련은 적의 폭격으로 인해 공항 핵심 기반시설인 활주로가 파괴되었을 때, 이를 신속히 복구함으로써 공항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점검하고자 실시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협력사, 서울지방항공청, 국민안전처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폭파구복구팀과 폭발물처리요원 등 70여 명이 투입됐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긴급복구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이번 훈련은 스커드미사일 등에 의한 피폭으로 활주로에 폭파구가 생긴 상황을 가정해 소방대가 즉각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폭발물 처리요원이 화생방 물질을 수거하는 초기 상황 진압이 이뤄졌다. 이후 폭파구복구팀이 투입돼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B.D.R(Bomb Damage Repair) kit'라는 특수자재를 이용해 활주로를 최단 시간 내 복구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B.D.R Kit는 1㎡당 26.7톤을 버텨낼 수 있는 조립식 고강도 특수합금철판으로, 활주로가 폭격을 당했을 경우 간단한 조립만으로 최대 388㎡(16.4m×23.6m)의 폭파구를 4시간 이내에 신속히 복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과 잇따른 해외 테러사건 등의 영향으로 국가기반시설의 선제적인 테러 예방과 비상 시 초동조치 역량이 중요시되는 만큼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박하고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됐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공항 핵심 기반시설인 활주로의 위기상황에 대비하여 종합적인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함으로써 비상 시 초기대응 능력과 시설복구 체계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신속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훈련을 통해 각종 재난상황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