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이어 검단도?..불안 커지는 인천 신도시 주택시장

청라·검단 등 대형호재 연이어 지연…"투자수요 많아 심리 위축 불가피"

입력 : 2016-08-25 오후 3:26:05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대형개발 호재의 연이은 사업지연에 청라와 검단 등 인천 주요 신도시들의 주택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택지지구인 만큼 주택수요 유입을 위한 기업유치나 랜드마크 건물 건축 등이 절실하지만 사업진행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는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총 8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이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으며 2순위 청약을 접수하게 됐다.
 
205가구를 모집한 84㎡B에 접수된 청약통장은 50개(당해 36개, 수도권 14개)에 불과했고, 269가구를 모집한 84㎡C 역시 138개(당해 111개, 수도권 27개)에 그치며 미달가구만 280가구가 넘었다. 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전체물량 1454가구의 13%에 달한다.
 
같은 날 수도권에서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다산신도시나 서울 등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행진이 이어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청라국제도시는 지난 3월 분양에 나섰던 A1블록 모아미래도 역시 3개 주택형이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되며,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순위에서 겨우 모집가구수를 채운 바 있다.
 
이처럼 청라국제도시 주택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시티타워 사업 추진이 연이어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대형개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국제도시 랜드마크 건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시티타워는 지난해 3차례에 이어 올 들어서도 역시 사업자 공모에 실패했다. 인천시청사의 루원시티 이전도 지난달 최종 무산됐다.
 
청라에 이어 검단신도시 마저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와 코리아스마트시티(KSC)가 지난 1월 합의각서(MOA)를 통해 약속한 기일인 이달 22일까지 토지매매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KSC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스마트시티사가 검단새빛도시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인천시는 이달 말까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사업진행 확정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마트시티 예정부지가 포함된 검단새빛도시 1단계 공사가 민간 대행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설사는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로부터 토지를 공사비로 받아 개발하고, 시행사는 아파트 분양을 통해 투자비슬 회수해야 한다. 현재 공사는 발주됐지만 분양이 중단돼 금융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사업을 오래 끌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주택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인천 서구 당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출퇴근도 중요하지만 인천 외곽은 지역 내 자체 호재가 더 집값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그동안 들어온 주택 수요자들 역시 투자 목적도 많았는데, 개발사업이 무산되면 입주 아파트는 물론 분양차질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과 자베르 빈 하페즈 두바이 스마트시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검단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합의각서(MOA)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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