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도 '협업' 바람 거세다

한샘, IoT와 가구를 접목…에이스는 BMW 속으로

입력 : 2016-08-25 오후 4:42:5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가구업계에 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복합 조류에 대한 편승이다. 이를 통해 불황을 딛고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한샘(009240)은 올 초 LG유플러스(032640)와 손잡고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매직미러를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5월부터 LG유플러스와 사업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IoT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매달려 온 결실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고객에 한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은 상용화에 걸림돌이 됐다.
 
이에 한샘은 KT(030200), LG전자(066570)와 잇달아 MOU를 체결하며 IoT 대중화를 위한 보폭을 넓혔다. 한샘은 지난달 KT와 홈 IoT가 적용된 제품 개발에 관한 협업을 약속했다. KT가 가진 홈 IoT 기술,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와 한샘의 가구·인테리어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IoT 인테리어'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는 협업을 통해 스마트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IoT 사업에 적극 나서는 데는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IoT 가구가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하지만 업계 선두그룹이 먼저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003800)는 BMW와 손잡고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 내에 ‘에이스 에비뉴 라운지’ 운영을 시작했다. BMW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대기 시간 동안 에이스 에비뉴 라운지에 비치된 프리미엄 가구를 체험할 수 있다.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해 구입을 유도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협업에 대해 소비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수적"이라며 "타업종과의 협업으로 업종 간 벽을 허물며 신성장 엔진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에이스 에비뉴 라운지 전경. 사진/에이스침대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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