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7주년특집)0.1%라도 더..고객유치 '혈안'

자본시장 '빅뱅' ②빗장은 풀렸다..맞춤형 CMA고객상품 '봇물'

입력 : 2009-11-19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더불어 0.1%의 금리 경쟁이 금융투자업계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증권사의 소액 지급결제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증권업계는 그야말로 대내외로 전방위적인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현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한 고객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양한 혜택을 강조하며 경쟁적으로 CMA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MA는 증권사 계좌와 은행계좌를 결합시킨 종합 자산관리계좌로,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을 말한다.
 
CMA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출금이나 공과금 납부 등 일반 은행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증권사 소액 지급결제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은행 예금상품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지난 5일 기준) 총 25개 업체가 CMA 상품을 판매 중이며, 총 계좌수는 970만개, 총 잔고 규모는 38조8248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6% 증가한 수치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초 800만계좌를 돌파하면서 올해 내에 1000만계좌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투자자의 다양한 욕구를 감안한 '맞춤형 상품'등은 물론 타 경쟁사보다 0.1%라도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양·대우證, 보수적 투자자를 위한 안정형 상품으로 '승부'
 
경제와 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기피하는 보수적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안전성을 강조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2004년 4월 예금자보호를 내세운 '동양종금 종금형 CMA'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승철 동양종금 마케팅팀 팀장은 "동양종금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를 판매하고 있다”며" 1인당 5000만원까지 은행 예금과 같이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안정성이 높은 산업은행에 투자하는 '원 케이디비(One kdb) CMA'를 판매중이다.
 
나세현 대우증권 상품부 대리는 "산업은행은 해외신용평가 기관에서도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을 메기는 안정성 높은 기관"이라며 "이것은 예금자보호가 되는 안전자산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현대證, 실적 일부를 펀드에 투자로 '고객유인'
 
펀드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실적의 일부를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CMA상품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카드 사용실적이나 주식거래 수수료의 일정 비율을 합쳐 매월 최대 6만7000원까지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펀드 캐쉬백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지정된 펀드가 싫다면 삼성증권의 CMA+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삼성증권에서는 정해진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직접 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적립 리워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증권 CMA PRO는 최대 9만원까지 펀드 캐쉬백이 가능해, 온라인 주식 매매나 카드 사용이 많은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무엇보다도 최대 관심사는 '금리'..최대 연 9%상품까지 나와 
 
지난해 고금리 적금 만기가 올 10월부터 대거 만료가 되면서 은행권들이 고금리로 무장한 예금상품들을 내놓면서 CMA도 고금리 전쟁에 뛰어들었다.
 
운용사별로 4%~5%대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최대 연 9%대를 제공하는 CMA상품도 출시됐다.
 
대신증권은 주식형펀드에 2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9%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달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CMA에 우대수익을 주는 신용카드를 내놨다. 'W-CMA α현대카드'의 해당 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지정된 동양CMA에 연 1% 우대수익을 지급한다. 최대 연 5.5% 수익이 가능하다.
 
대우증권은 1000만원 이상의 금융상품을 신규 매수하는 등의 증권거래를 한 고객의 경우 내년 3월까지 0.5%의 우대수익을 추가해 최대 연 4.7%의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CMA+ RP형을 가입한 후 급여이체(월 50만원 이상)를 지정하거나 적립식 펀드에 월 30만원 이상 자동이체 할 경우, 6개울간 연 4.0%의 우대 수익률을 제공한다.
 
현대증권은 현대CMA PRO계좌로 급여이체를 지정하고 통신료·카드대금 등 각종 결제대금을 5건 이상 자동결제 하거나 자동결제을 10건 이상 등록하면 300만원~500만원 잔고에 대해 연 4.6%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적립식펀드를 신규로 가입하는 경우 연 4.5%의 우대 수익률이 적용되는 '옥토CMA 4.5'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상정 기자 auraps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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