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대책 이후 더 뜨거워진 분양 시장

실수요자·투자자 모두 관심 ↑ …"기존 분양단지 막차 타자"

입력 : 2016-08-29 오후 3:22: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추가 종합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부동산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인 8월 넷째 주 주말에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수요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3일 동안 개관한 전국의 주요 견본주택은 래미안 장위 1구역, 동탄2 호반베르디움 6차, 세종 지웰 푸르지오 등으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만 해도 10여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래미안 장위 1구역'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총 2만5000여명이 넘게 다녀갔다. 사진/삼성물산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운니동 운니동 114-2번지)에 개관한 삼성물산(000830) '래미안 장위 1구역'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에만 무려 7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말 동안 총 2만5000여명이 넘게 다녀갔다.
 
같은 날 개관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 역시 수요자들로 가득찼다. 호반건설이 화성 동탄 A97블록에 짓는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 견본주택에는 주말에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수도권의 분양 시장 열기는 지방에까지 확산됐다. 신영과 대우건설(047040)이 선보인 '세종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주말 3일간 2만3000명의 방문객으로 가득 찼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수요자들의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정부의 공공택지 물량 축소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오는 10월 중도금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래미안 장위 1구역 방문고객들은 주로 성북과 노원, 동대문, 도봉, 성동, 마포 등 강북지역 전반에 거주하는 30대 신혼부부와 40대 이하의 가족단위 중심의 실수요자였다"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전세가 상승과 정부의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요자들이 현 시점을 내 집 마련의 적기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정부가 공공택지 물량을 줄이겠다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며 "이에 더해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 아닌 기존 분양 단지에 막바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그동안 주택 공급과잉에 관망하던 수요자들을 자극한 셈"이라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분양 시장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 될수록 이번 대책에서 빠진 전매제한 강화와 내년 7월까지 유예된 LTV, DTI 규제완화 등에 대한 규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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