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국내 증시에 다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5.15포인트(0.25%) 내린 2032.35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는 한때 202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이후 부각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2%서 42%로 무려 10%p 급등했다. 이는 57.4%에서 64.7%로 오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상승폭이 큰 것이다.
레오 그로호스키 BNY멜론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증시에 대해 “이번주 아주 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의 영향권에 진입했다”면서 “따라서 이번주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2000선 지지력이 테스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이로 인한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하 낙폭은 2~3%였던 만큼 국내증시는 1980포인트에서 지지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9월 인상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특히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이 작년 9월과 비슷해 작년 9월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에도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9월부터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9월에 바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번주 발표되는 8월 비농업신규고용 등 경제지표들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치겠지만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될 9월말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잭슨홀 미팅 이후에도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돋보이는 철강, 기계, 반도체, 화학 등 경기 민감 대형 수출주 위주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