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잭슨홀 미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전세계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미래의 탄력있는 통화정책 틀 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츈 등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서 옐런 의장이 급격한 매파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리며 경제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개픈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옐런 의장은 향후 몇 달간 미국의 고용 시장이 더욱 견고해지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원론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매파적인 발언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포츈 역시 현재 다수의 전문가들은 9월과 11월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4%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4%로 보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서 "12월에 금리를 0.75%로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연준 인사들이 다소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옐런 의장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뿐 아니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개픈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시장과 연준 인사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9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완전히 방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시장이 9월 금리 인상을 거의 염두해두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옐런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하거나 글로벌 경제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한다면 글로벌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짐 크래머 CNBC 진행자는 "만약 옐런 의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 월요일 미국 주요 지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 시장은 마치 금리 인상이 없는 일인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