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고 호의적인 기사를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송 주필의 사의 표명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실명이 거론되고,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송 주필과 관련된 의혹은 지난 26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9월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한 로비창구로 의심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를 동원해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보낸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주필이 지난 28일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을 통해 취재 차원의 공식 출장이라며 관련 의혹을 반박하자, 김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언론인이 이번 의혹에 관해 반론을 제기했다. 이제 그 언론인의 실명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송 주필의 실명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 측의 반박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 로마, 나폴리, 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었다.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8박9일동안 여행하는데 들어간 호텔비와 식비, 관광 경비 등을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또 요트 사진을 들어보이며 “요트로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 소렌토까지 갔는데, 임대료만 하루 2만2000유로,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3340만원이다. 일반 시민의 연봉 수준의 돈을 단 하루 요트 임대에 사용했는데 이 요트는 유럽 부호들이나 사용하는 초호화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 사장은 두번째 사장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초호화 향응 제공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의혹이 검찰수사 대상에 해당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된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송희영 주필이 박수환 대표와 남상태 전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제공 받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