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9월 기계주문이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기업 투자 심리가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였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내각부는 9월 기계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4.1%를 2배 이상 웃도는 결과다.
기계주문은 향후 3~6개월내 기업들의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9월 기계주문 상승은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나설 만큼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 체이스 도쿄 지점 수석연구원은 "비용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끝나가고 있다"며 "전반적인 기업 경기가 점진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기계주문 상승과 더불어 최근 도시바와 엘피다 메모리 등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의 대표 반도체 제조업체인 도시바는 지난달 그 동안의 비용절감 노력이 지난 분기 영업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향후 250억엔을 투자해 니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최대 컴퓨터 메모리칩 제조업체 엘피다 메모리 역시 지난주 올 회계연도 투자 규모를 당초보다 50% 늘린 600억엔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다치 연구원은 "기업 경영진들이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판단과 함께 좀 더 일반적인 상황에서 향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기업환경 개선이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아시아의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