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국어 어려웠다···변별력 커질 듯

수학·영어, '쉬운 수능' 기조 유지

입력 : 2016-09-01 오후 5:42:01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1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고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대체적으로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했지만 국어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실제 수능에서도 국어가 상위권 수험생들의 등급을 가를 만큼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9월 수능 모의고사를 지난 6월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했다. 
 
먼저 국어영역의 경우 6월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됐다. 문항의 난이도보다는 지문 길이가 상당히 늘어남에 따라 높은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특히 고전소설 부분에서 소설과 해설이 결합된 복합지문이 출제되고 지문의 길이가 길어져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전소설 2편과 해설 1편을 하나의 지문으로 엮은 새로운 형태의 복합 지문(40~45번 문제)이 등장했다"며 "수험생들이 생소한 출제 유형을 보면서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학에 비해 문법·독서가 다소 까다로웠다"면서 "독서 영역에서는 두 제재를 통합한 내용을 담은 '기술+예술' 지문은 지문의 길이와 문항 수(6문항)를 늘렸고 문학 영역에서는 고전 소설 두 작품을 예술 제재와 통합하여 복합 지문으로 구성, 현대 소설과 시나리오를 복합하여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도 "독서분야에서 '기술·예술복합', 과학지문인 28번 문제와 33번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됐다"며 "지문분량이 많을 뿐 아니라 핵심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출 수 있는 고난도 문제로 매 지문마다 어휘문제가 하나씩 출제됐다"고 밝혔다.
 
또 임 대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한 6월·9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모두 높게 출제된 것으로 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번 수능에서도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2017학년도 수능에서 국어가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두 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국어영역은 실제 수능에서도 지문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은 일부 변별력을 갖춘 2~3문항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이 소장은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전체적으로 쉬웠다"며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를 묻는 간단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남 소장은 "30번으로 대표되는 고난도 문항이 특히 어려웠으며 6월 모의평가에 비해 가형의 나머지 일부 문항도 난이도가 다소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며  "28문항 정도는 비교적 쉽게 출제하고 1~2문항으로 1,2등급이 구분될 것으로 보이므로 본인의 성적에 따라 마무리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이전 6월 모의고사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고난도 문항인 빈칸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등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에듀 정용관 총원장은 "이번 모의고사에도 EBS 연계율 70% 유지를 기조로 하는 직접연계, 간접연계, 비연계의 지난해 수능출제 경향을 그대로 보였다"며 "간접연계문제의 경우 지문보다는 선택지의 근사한 오답이 학생들을 힘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EBS교재 연계정책의 비효율성과 수험생의 앞으로의 학습 방향에 대한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18번부터 27번(주장, 요지, 주제, 제목, 도표 등)까지는 평이하게 출제됐으나, 28번(문법)부터는 집중력이 필요한 문제가 출제되어 후반부에서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수능에서는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일부 과목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가능성이 있어 실수로 한 문제만 틀리면 등급이 달라지고 이런 경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9월 모의고사가 실시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화홍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을 치루고 있다. 사진/뉴스1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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