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수능 100일을 앞두고 국어, 수학, 영어, 사탐 및 과탐 등 4개 영역을 모두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영역별 마무리 학습과 자신의 전형요소별 경쟁력에 따른 대학·전형·모집단위 등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먼저 정시모집과 수시모집 중 집중적으로 준비할 모집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집중한다면 목표 대학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대비가 필요하다.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인문, 자연 등 계열별로 목표 대학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전 영역을 고르게 학습해 나가면 된다. 또 성적 편차가 큰 수험생이라면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수능 학습 주력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요즘 대입에서는 수시모집이 모두 끝난 다음에 정시모집을 실시하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가 없다. 따라서 목표 대학 중 한 개 대학이라도 수시모집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은 수시모집에, 수시모집에 강점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정시모집에 집중해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수능 성적을 반영하나 반영 방법은 크게 다르다. 정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는 4개 영역의 점수를 모두 반영한다. 그러나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형태로 수능 성적을 반영하며, 극히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2~3개 영역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공주교대, 서울교대 등 일부 교대, 논술전형에서는 연세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의학계열 중 경북대, 전남대 등의 일부 의대, 논술전형에서는 경북대 의대와 연세대만 4개 영역을 반영한다. 따라서 이들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면 본인의 목표 대학에 따라 2~3개 영역만 선택하여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즉, 모든 영역의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은 4개 영역을 고르게 학습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4개 영역 중 우선순위를 정해 비중을 달리하여 학습하는 것이 대입 지원에 유리할 수 있다.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인문계열은 국어/영어, 자연계열은 수학/과탐 등 계열별로 목표 대학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전 영역을 고르게 학습해 나가면 된다. 반면,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2개 또는 3개 영역 2등급을 요구하는데, 이는 2등급과 3등급에 해당하는 인원(2등급 상위 11% 이내, 3등급 상위 23% 이내)이 2배 이상 차이나 2등급 이내에 드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등급 이내에 드는 영역이 최소 2개 이상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수시모집 지원 대학이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면 A, B 두 학생은 6월 수능 모의평가 점수가 백분위 합 264점이며, 4/4/5/4등급으로 성적이 같다. 이후 A학생은 전 영역을 고르게 공부해 수능에서 4개 영역 각각 3등급, 백분위 합 338점을 받았다. 반면, B학생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높았던 국어와 탐구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전체 백분위 성적은 A학생보다 낮은 288점을 받았지만 2개 영역에서 2등급을 확보했다. 이 경우 정시모집이라면 전체 백분위 성적이 더 높은 A학생이 당연히 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수시모집의 경우 A학생은 2개 영역 3등급 수준을 요구하는 수도권 소재 중위권 대학 위주로, B학생은 2개 영역 2등급을 요구하는 서울권 주요 대학 위주로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수시모집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 2개 혹은 3개의 주력 영역을 정한 후 해당 영역에서 2등급 이내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수능 4개 영역 중 자신이 주력할 2~3개 영역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6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4개 영역의 성적 편차가 큰 수험생의 경우, 일단 자신이 잘하는 영역 위주로 학습하여 해당 영역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등급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재학생들의 경우 3월 학력평가에 비해 6월 및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6월 모의평가부터 재수생들이 유입되는 데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하위권 수험생들이 수능을 응시하지 않는 등 응시자 집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응시자 집단의 변화로 실제 수능에서 본인의 성적이 하락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선 우선 자신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영역을 완벽하게 학습,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성적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4개 영역에서 성적을 고르게 받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목표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가중치를 적용하는 영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에 가중치를 적용하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학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열은 대부분 수학과 과탐에 가중치를 부여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수학과 영어 영역에 가중치를 두기도 한다. 이처럼 본인의 목표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확인, 주력 영역으로 선택하여 학습한다면 수시는 물론 정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투스 교육, 여름방학 열공 결의대회에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