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저축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이자이익이 증가한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4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저축은행 2016 상반기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4%(205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등 자산 확대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102억원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이 3225억원이나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47조5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 대비 7조3000억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출금 및 현금·예치금(각각 7조3000억원, 5000억원)이 증가하고 보유 유가증권(3000억원)은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9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이 7000억원 늘어나고 유상증자로 2000억원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7.7%로 지난해 6월말에 기록한 11.6% 보다 3.9%포인트 개선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7%로 PF(18.9%포인트), 건설업(5.2%포인트) 등의 연체율이 고르게 하락(5.9%포인트)했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6.4%로 주택담보대출(3.4%포인트), 가계신용대출(1.5%포인트) 연체율이 하락하여 개선(1.1%포인트)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로 지난해 6월말(12.5%) 대비 3.8%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현재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3%로 지난해 6월말(14.24%)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증가 등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24.1%, 1000억원)이 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1.6%, 7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지난 2014년 6월말 이후 저축은행의 총자산·예수금 ·순이익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부실자산 클린화 추진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경영상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은행이나 상호금융과 비교했을 때 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높은 업권의 특성을 감안하면 최근 경제상황·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저축은행 보유 신용리스크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가계신용대출, 대출 취급규모, 연체율 등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자산증가 속도 조절,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부실위험 축소 노력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금감원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