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8월 모객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25% 이상 급증하고, 9월 추석을 맞아 해외여행객도 늘면서 3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다만, 각 사의 신성장 동력인 면세점과 호텔리츠 사업 미래가 ‘사드 변수’ 등으로 불투명해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지난 1일 발표한 8월 모객실적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해외여행판매(항공권 제외)는 28만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3%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14만8000명(현지투어 및 호텔 포함)의 해외여행판매와 9만3000명의 항공권 판매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26.4% 성장했다.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지난 7월24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사태 기저효과가 반영되긴 했지만, 일본 지진과 유럽 테러 등 올 상반기 각종 악재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며 “여기에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 장거리 해외여행 상품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의 양호한 해외송출 성적이 실제 3분기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분기 하나투어는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모두투어는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감소했다.
양사가 2분기 부진했던 원인은 본업이 아닌 부업이었다. 하나투어는 에스엠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흑자전환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사드 이슈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모두투어는 지난 2014년 설립한 관계사 모두투어리츠를 오는 13일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호텔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모두투어리츠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76억원, 부채 총계는 332억원으로, 장단기 차입금이 부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억원과 10억원이다. 다만, 호텔사업 역시 사드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고 부동산 시장 불황 우려와 호텔 초과공급 논란도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