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지난해 무역의존도 급증으로 우리 경제가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이에 따른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우리나라 무역의존도 상승 원인 분석'에서 지난해 무역의존도가 경상 국민총생산(GDP) 대비 92.3%로 전년보다 무려 22.9%포인트 오른 이유에 대해 환율과 유가상승 요인이 컸다고 밝혔다.
무역의존도는 일반적으로 달러기준 경상 GDP 대비 상품교역량(수출액과 수입액의 합)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재정부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으로 전년(929원)보다 급등하면서 달러 기준 경상 GDP가 지난 2007년 1조493억달러에서 지난해 9287억달러로 11.5%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상품교역량은 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98달러까지 오르면서 수입액이 전년보다 22.0%, 수출액은 전해보다 떨어진 13.6%를 기록, 평균 17.7% 늘어났다. 분모인 경상 GDP는 줄어든 반면, 상품교역량은 증가하면서 무역의존도도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무역의존도 상승분(22.9%포인트)의 요인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환율상승분이 14.5%포인트, 유가상승분 4.7%포인트, 순수출 감소 3.0%포인트, 기타 교역량과 내수변동 등이 0.7%포인트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주요국 무역의존도는 싱가포르 325.8%, 네덜란드 115.0%, 독일 74.8%, 중국 58.0%, 일본 29.6%, 미국 23.5% 등이었다.
반면 원화 기준으로 집계하는 실질 GDP를 살펴보면 환율 요인이 배제돼 지난해 무역의존도가 74.2%로 전년(72.8%)에 비해 변동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무역의존도는 지난해보다 유가가 하락하고 경기침체에 따라 교역량이 감소해 83%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부는 다만 이마저도 80~90%대 수준이어서 대외충격 시 경제 변동성을 높이는 등 경제의 취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부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대외부분의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내수를 살리지 않으면 내년 경기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부가 경기부양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